곡우(穀雨) : 봄의 마지막 절기, 곡식을 기르는 봄비 내리는 때 - 2025년

곡우(穀雨) : 곡식을 기르는 봄비의 은혜

2025년 4월 19일 (음력 3월 22일)

봄의 마지막 절기, 곡식을 기르는 단비가 내리는 때

穀곡우란?

곡우(穀雨)는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로, '곡식 곡(穀)'과 '비 우(雨)'가 합쳐진 말입니다. 문자 그대로 "곡식을 기르는 비"라는 뜻으로, 농작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봄비가 내리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는 태양의 황경이 30도에 이르는 때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위치합니다. 곡우는 봄의 마지막 절기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됩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나 갈라진다."

- 곡우 무렵 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속담

이 시기는 연중 강수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봄비가 자주 내려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고, 식물의 성장에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이 시기의 비는 '단비' 또는 '감로'라고 불렸습니다. 겨우내 마른 땅을 적시고 새싹의 성장을 도와주는 소중한 비이기 때문입니다.

곡우는 농업에서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입니다. "곡우에 씨 뿌리고 입하에 모내기한다"는 말처럼, 본격적인 농사철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중국에서는 곡우 무렵에 따는 차를 '곡우차'라고 특별히 부릅니다. 이 시기의 차잎은 겨울을 견디고 봄비를 맞아 자란 것으로, 맛과 향이 뛰어나다고 여겨집니다.

항산화 효과 해독 작용 신진대사 촉진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우리나라에서도 이 시기의 첫 차(초차)를 귀하게 여겼습니다. 지리산, 화개동천 등지에서 나는 곡우 무렵의 차는 최고급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곡우는 농업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이 시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통과 풍속이 형성되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곡우 무렵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농신(農神)께 올해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또한 곡우 무렵에는 모심기 준비로 마을이 분주해졌습니다. 공동으로 모판을 만들고, 농기구를 점검하며, 품앗이를 조직하는 등 농촌 공동체의 협동정신이 발휘되는 시기였습니다.

"곡우가 지나면 꽃샘추위도 간다"

- 봄의 마지막 추위가 끝남을 알리는 속담

곡우 무렵에는 봄나물이 절정을 이루며, 여러 가지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두릅은 향과 맛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또한 쑥으로 만든 쑥떡, 쑥국 등도 곡우 무렵의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현대 농업에서도 곡우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절기의 정확성이 다소 변했지만, 여전히 농사력의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곡우는 자연의 지혜가 담긴 절기입니다. 봄의 마지막 단비가 대지를 적시며 모든 생명체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곡우의 단비처럼, 우리의 노력도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