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 : 더위가 누그러지고 그치는 절기 - 2025년

처서(處暑) : 24절기의 열네 번째, 더위가 그치는 절기

2025년 8월 23일(음력 7월 30일)

복숭아 수확


처서란 무엇인가?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도달하는 때로, 무더위가 누그러지고 선선한 가을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의 무더위가 약해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아직 더위가 남아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 가을의 전령 역할을 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24절기 한눈에 보기



처서의 기후와 자연 변화

  • 기온 변화: 낮 최고기온은 여전히 30°C를 웃돌지만, 아침 최저기온은 20°C 안팎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벌어집니다.
  • 습도 변화: 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자연 변화: 벼가 본격적으로 패기 시작하고, 과일들이 당도를 높여가는 시기입니다. 또한 철새들이 남쪽으로 이동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처서의 전통과 풍습

농사일의 중요한 시기

처서가 되면 농민들은 벼의 물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벼가 패는 시기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동시에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는 적기이기도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처럼 이때부터 해충의 활동도 둔해집니다.

과수원의 관리

처서 무렵에는 과수원에서 사과, 배 등의 과일이 당도를 높여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큰 일교차가 과일의 당도와 색깔을 좋게 만들어주어 농민들은 잎 따기 작업을 통해 과일의 품질을 높입니다.

칠석 행사

처서 무렴에는 음력 7월 7일 칠석이 있어 견우와 직녀의 전설과 함께 다양한 민속 행사가 열렸습니다. 또한 추석을 한 달 앞둔 시기로 조상님께 올릴 햅쌀로 술을 빚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처서의 제철 음식

  • 도라지: 처서 무렵의 도라지는 사포닌이 풍부해 폐 건강에 좋아 도라지 무침이나 도라지차로 즐겨 먹습니다.
  • 배: 수분이 많고 시원한 배는 가을 과일의 대표로 기침이나 목의 건조함을 달래는 데 효과적입니다.
  • 은행: 처서 무렵부터 익기 시작하는 은행은 폐를 보하는 효능이 있어 은행죽이나 구이로 먹습니다.
  • 전복: 처서철 전복은 살이 두툼하고 맛이 좋은 시기로, 전복죽이나 전복구이로 즐겨 먹습니다.
  • 고등어: 가을 고등어는 지방이 올라 고소하고 맛이 좋아 고등어 구이나 조림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처서와 관련된 속담과 말

  •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 처서가 지나면 모기조차 활동이 둔해진다는 의미로, 더위가 누그러진다는 뜻입니다.
  • "더위 먹은 닭도 처서엔 기운을 차린다" - 여름철 더위로 지친 생명체들도 처서가 되면 활력을 되찾는다는 의미입니다.
  •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준다" - 처서에 비가 많이 오면 곡식이 잘 되지 않는다는 농업 관련 속담입니다.


처서 시기 건강 관리법

  • 환절기 감기 주의: 일교차가 큰 시기이므로 아침저녁으로 긴 옷을 준비하고 감기 예방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수분 섭취: 건조해지는 날씨에 대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합니다.
  • 폐 건강 관리: 도라지, 배, 은행 등 흰색 음식을 섭취하여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규칙적인 생활: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당한 운동: 선선해진 날씨를 이용해 산책이나 가벼운 야외 활동을 시작해보세요.


처서와 농업

처서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자연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어가는 시기입니다. 더위가 그치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아름다운 변화 속에서 우리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풍요로운 가을을 준비해보시길 바랍니다.



현대적 의미의 처서

현대에 들어서도 처서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학생들에게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직장인들에게는 여름휴가를 마무리하고 가을 업무에 집중하는 때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처서의 의미가 예전만큼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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